탐식가
코로나 이후, 여행 유튜브를 자주 봤다. 그렇게 유튜버 ‘디젤 집시’를 만났다. 그런데 몇 편 영상을 보고 나서, 그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 그는 여행자가 아닌 대형 트럭을 타고 캐나다와 미국의 국경을 수시로 넘나드는 운송 노동자였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도시가 폐쇄된 후에도 그는 양배추⋅케일 같은 식품과 곡물 등 다양한 생필품을 실어 날랐다. 광활한 대륙을 달리며 경상도 사투리로 전하는 그의 세상 이야기는 중독성이 있었다. 추울 때는 영하 40도 이하로 떨어져 코털까지 얼어버리는 캐나다 로키를 넘어 위니펙까지, 시애틀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하루 천 킬로미터 이상, 길게는 몇 주씩 달려가는 그는 길 위의 사람이었다.코로나 이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의료와 교육, 먹거리, 운송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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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2. 28. 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