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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oz 2026. 2. 2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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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의 에세이 ‘살고 싶다는 농담’을 읽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인투 더 와일드’ 주인공이 떠올랐다. 명문대를 나온 청년이 자아를 찾아 거대한 자연 속에서 홀로 사투를 벌이다 죽는 이야기다. 기념비적 고전 ‘월든’의 주인공처럼 자연과 마주하며 삶의 본질을 찾던 주인공이 죽어가던 순간 남긴 말이 있다. “행복은 나눌 때 의미가 있다”는 말이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월든’은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문명 생활을 등진 채 월든 호숫가에서 통나무집을 짓고 자연과 삶을 통찰한 2년여 동안의 이야기다. 세상 모든 예비 ‘자연인’이 꿈꾸던 삶이 그곳에 있었다. 하지만 숨겨져 있는 얘기도 있다. 소로는 지리산에 은둔한 자연인처럼 완벽히 고립되어 있던 게 아니었다. 그는 정기적으로 마을로 내려와 식사를 해결했고, 어머니에게 빨래도 맡겼다. 그는 ‘고립’되어 있던 게 아니라 ‘연결’ 되어 있었고, 때가 되면 ‘돌아가겠다’는 말도 남겼다.

‘살고 싶다는 농담’을 읽다가 일련의 얘기가 떠오른 건 혼자 힘으로 고아처럼 살아온 것에 자부심을 느꼈다는 저자의 말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그 얘기가 “그러나 나는 동시에 누구에게도 도와달라는 말을 할 수 없는 멍청이가 되고 말았다”는 문장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린 한 남자가, 항암을 위한 방사선이 통과한 그 몸이 뱉은 말이니, 예사로이 읽힐 리 없었다.

개인의 독립을 강조하는 현대사회에선 타인의 도움을 자칫 ‘의존’과 연결하기 쉽다. 하지만 혼자 있는 인간은 오래 버틸 수 없다. 그것이 하버드 졸업생 268명의 생애를 72년간 추적해 행복의 비밀을 관찰한 ‘그랜트 연구’의 결론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것만큼 중요한 건 사랑을 밀어내지 않는 것이다. 타인의 도움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 말이다. 그러니 ‘월든’ 호숫가에서 홀로 지냈던 헨리 소로가 스스로에게 남겼을 말을 나는 가끔 이렇게 상상해본다. 나는 이곳을 떠나는 게 아니다. 나는 집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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