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자리
우리가 먹고, 마시고, 읽고, 듣고, 여행하는 모든 것들이 ‘자기 홍보’의 대상이 된 시대다. 자신을 브랜드로 만들려는 시도가 좌충우돌 펼쳐지는 시대인 것이다. 하지만 시대를 역행해 사는 듯한 사람들이 있다. 인비저블, ‘보이지 않는다’는 뜻 그대로 타인의 인정(認定)과 찬사(讚辭) 뒤에 숨어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외과의사 뒤에 숨은 마취과 의사, 유엔의 동시 통역사와 스타 건축설계사가 아닌 구조 공학자들이 그렇다. 이들의 진정한 존재 의미는 부정확한 통역으로 인한 통상 문제가 발생하거나, 건물이 무너지거나, 환자에게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래야 드러난다. 사람들은 처음부터 이들에게 완벽한 수행력을 기대한다. 환자들이 마취 전문의에게 “날 죽이지 않아서 고마워요”라고 말하지 않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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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2. 5.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