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
작년만큼 우울하고 무기력해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을 자주 들었던 적이 없다. ‘코로나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30%가 넘는다는 기사가 나올 정도다. 처음 코로나 때문에 일이 취소됐을 때는 내심 밀린 책과 영화는 실컷 보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사태가 오래가면서 어떤 것도 읽기가 힘들었다. 어느 날, 나는 내가 너무 ‘보는 것’에 집중하며 살았음을 깨달았다. 읽고 보는 ‘시각적인 것’에만 집중하다 보니, 듣고, 맡고, 느끼는 감각이 무뎌진 것이다.오디오 북을 ‘듣기’ 시작했다. 듣는 감각을 집중해 쓰니, 눈을 감고 향기를 음미하거나, 꽃이나 음식을 찍는 대신 향기를 먼저 맡기 시작했다. 우울할 때마다 커피 향을 음미하고, 잔을 쥐었을 때 손바닥부터 퍼지는 따스한 촉각에 집중했다. 시각 편향적인 삶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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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2. 28.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