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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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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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oz 2026. 2. 2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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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죽음이 아직도 내 기억에 남아있다. 2016년, 구의역에서 사망한 19세 김군과 김포공항역에서 사망한 36세 직장인 김모씨. 아픈 기억이 소환된 건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걔만 조금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는 발언 때문이었다. 그때 김군의 나이 열아홉. 김군이 사망한 지점의 스크린도어에는 아직도 “너의 잘못이 아니야!”라는 문구가 남아있다. 만 19세 어린 김군의 가방 속 유품이 컵라면이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미어진 사람이 한둘인가. 그가 쓰러져간 구의역에는 “아가, 라면 먹지 말고 고깃국에 밥 먹어라”라는 문구의 포스트잇과 함께 국과 밥을 차려온 사람도 있었다. 김군이 떠난 5월 28일, 그다음 날은 그의 생일이었다. 그가 비정규직 외주 노동자라고 해서 안전도 비정규직 대우를 받아야 할 이유는 없었다.

같은 해 10월 19일, 김포공항역에서도 사고가 있었다. 김포공항역에서 공항 철도로 환승해 회사로 가는 건 직장인 김씨의 평소 출근길이었다. 그는 출발 직전 기관사에게 인터폰을 하며 사고 역에서 내리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열차문은 열리고, 스크린도어가 열리지 않아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아직도 내게 트라우마처럼 남아 있는 건 의식을 잃기 직전 그가 남긴 “회사에 늦을 것 같으니 연락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다발성 장기 손상으로 죽은 그가 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말은 출근 걱정이었다.

평범한 소시민들이 먹고사는 것에 얼마나 큰 두려움을 갖는지 이것보다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있을까. 규칙적으로 출근하지 않는 나도 가끔 러시아워에 전철을 타는데, 마스크까지 쓰고 타야 하는 지하철은 여간 고역이 아니다. 그러니 코로나에도 매일 출퇴근을 반복하며 일용할 양식을 벌어야 하는 보통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 사는 동안 요즘처럼 각 부처 장관 이름을 많이 알았던 적이 없다. 오히려 장관이 누군지 몰랐던 시절이 그립다. 직장인 친구의 ‘오늘도 무사히’라는 출근길 주문이 참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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