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
오래전, 유학 가기 싫다는 딸과 통화하는 선배를 본 적이 있다. “평범하게 살고 싶어”를 외치던 딸에게 “평범하게 살라고 유학 보내는 거야. 대한민국에서 평범하게 살기가 쉬운 줄 알아?”라고 답하던 선배의 말이 여전히 기억난다. 아이가 어떻게 자라길 바라냐는 질문에 부모들의 가장 흔한 답은 뭔가 특별하길 바라는 게 아니라 그저 평범하게 자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말에는 함정이 있다. ‘특별하지 않아도 좋으니 평범하게’ 속에는 아이가 유별나지 않길 바라는 역설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우리에게는 가야 할 학교, 받아야 할 연봉, 살아야 할 동네와 아파트가 있다. 상급지, 대장 아파트란 표현은 그 방증이다. 입시, 취업, 결혼, 자가 마련처럼 단계별 과업도 존재한다. 뭘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하는..
**
2026. 4. 27.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