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즈....deadpan | tldr, 3 liner | originals
인간이 참 간사한 게, 세상 고독하고 비장한 척하다가도 꾸준히 건네는 가식 없는 멍청함에 마음이 열린다. 말뿐인 안부라 치부했던 건 내 마음이 비뚤어져서였고 나를 일으켜 세운 건 가성비 따지지 않고 직진한 놈의 고집스러운 진심. 이 힘으로 놈이 배고프지 않게 소고기라도 사줘야 마땅하시겠다.
** 2026. 9. 14. 19:34
힘내자! 세상에서 제일 영혼 빠진 영양가 없는 안부 인사 1위인 줄 알았다. 그 진부한 메시지를 매일매일 주구장창 보낸 놈의 무식함이 내 꺾인 자존심과 발기력을 멱살 잡고 끌어올렸다.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건 화려한 언변이 아닌, 지겹도록 끈질기게 곁을 지키는 징그러운 관심과 뚝심이다.
** 2026. 9. 14. 19:33
있을 때 방심하면, 없을 때 후회한다. 청춘, 낭비하지 마라. 젊을 때 젊음을 탕진하지 마라. 나에게 젊음은 최고의 자산이었다. 평생 일해서 번 돈보다 젊음이 소중하단 말을 이해하는 데 30년이 넘게 걸렸다. 그 소중한 청춘의 한복판에서, 어쨌든 군대는 잘 다녀와라.
** 2026. 9. 14. 10:27
연륜이라는 건, 흉터처럼 굳은 인생 짬밥이다. 어릴 땐 작은 악재 하나만 터져도 세상 무너진 듯 비명 지르고 발악했다면, 연륜이 쌓인 후에는 어 그래, 또 시작이네, 어디 볼까하고 무덤덤이 어금니 악물며 버텨내는 관록. 숱한 상처 덕분에 생긴 타성의 품격 되시겠다.
** 2026. 9. 13. 20:20
냉방과 난방이 공존한다.낮엔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빙하기를 준비하고,밤엔 빙하기가 들이닥치기 전에 즐겨보세. 브라보!
** 2026. 9. 12. 15:36
갑돌이와 갑순이 둘은 사랑은 했으나 그 둘이서 결혼은 하진 않았다. 갑순이가 똑똑하고 현명했기 때문이다. 갑끼리 결혼해도 결국 여자는 을이 된다는 걸 알았던 갑순이었기에, 갑과 갑이 만나면 행복할 수 없단 걸 알았기에, 갑순이는 영원한 갑이 되고자 을동이를 선택해서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 2026. 9. 12. 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