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즈....deadpan | tldr, 3 liner | originals
공교롭게도 94년 성수대교와 95년 삼풍백화점, 두 대형 참사를 연달아 목격했다. 그 압도적 비극의 현장을 생생히 기억하며 산다는 건 서글프고 무거운 형벌이다. 사회는 눈부시게 화려해졌지만, 서울의 마천루 그 무너진 밑바닥을 똑똑히 기억하는 나에게 지금의 평온은 기괴한 무대처럼 보일 뿐이다.
** 2026. 9. 9. 17:24
3대가 서울, 4대째 서울. 찐 서울 토박이라고 해서 서울 지리를 다 꿰뚫고 있을 거라 생각하면 큰 오산임. 살고 있는 동네랑 등하교 출퇴근 동선 말고는 한강 건너가 어떻게 생겼는지 관심도 없음. 남산타워나 고궁은 언제 가봤냐고 물어보면 어릴 적 학창 시절 백일장 사생대회 이후로 가본 적 없다는 대답만 해주는 게 팩트다.
** 2026. 9. 9. 10:58
《어디계세》전화를 받으면다짜고짜 이렇게 묻는다.내가 어디에 있다고 해야그제야 용건이 나온다. 도대체 용건과 내 위치는언제부터 세트가 된걸까?🧭안부나 용건은 뒷전, 어디여? 뭐하노?부터 뱉는 건 일상 통제권을 쥐어짜려는 가스라이팅의 분신술. 이런 쌍전나리들만 응대하는 음성 AI가 월 9,900원에 나온다면 넷플릭스 끊고 바로 결제한다. 용건 대신 외통수에 몰아넣고 대답 강요하는 징그러운 주도권 싸움에 내 고결한 멘탈을 뺏길 슨 읎드…😬70~80년대 서울 사투리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어두 경음화, 첫 글자를 된소리로 발음하는 현상이다. 흔히 표준어는 점잖은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서울 토박이들의 사투리는 첫음절을 세게 된소리로 씹어 뱉듯 발음하는 경향이 강하다. 과자/까자, 가루/까루, 상스런/쌍스..
** 2026. 9. 8. 14:30
식물 집사 해보겠다고 홈 가드닝 시작했다. 햇빛 주고 물 주고 사랑 주며 돌봤는데 30일 만에 싹 다 시들어버렸다. 뭐야? 내가 키우는 건 식물이 아니라, 족족히 명줄을 끊어놓는 장렬한 사형 집행 능력이었던 건가. 난 그냥 조화나 박아두고 먼지나 터는 게, 생태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것일 듯. 🎋
** 2026. 9. 8. 14:24
초가을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따위를 찾고 있다는 건 영혼이 숭고해져서가 아니라 일교차로 뇌 시상하부가 체온조절 실패로 보내는 일종의 생체 오류 경고임. 당장 두꺼운 이불 꺼내야 함. 멜랑꼴리 갬성 트윗 읽으면서 눈물 한 방울 흘릴 시간에 통장 잔고나 정독하는 게 정신 차리는 데 도움 됨.실제로! 일교차가 커지면 시상하부는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느라 스트레스를 받고, 이 과정에서 자율신경계에 과부하가 걸려 면역력 저하, 피로감, 감정 기복이 생길 수 있다. 심리적인 온기로 채우려는 뇌의 보상 심리보다는 두꺼운 이불을 덮어 체온을 올리는 게 과학적으로 도움이 된다. 굿밤🌰
** 2026. 9. 8. 14:17
물냉 비냉, 부먹 찍먹, 물복 딱복, 팬피자 씬피자, 양념게장 간장게장, 밀떡 쌀떡, 계란후라이에 간장 케찹, 쌀국수 잔치국수. 유전자는 뭐고 DNA는 뭔가. 다수결로 내 유전자만 변태적으로 튀겨 나왔다는데 합의. 음식취향 나누는 순간엔 나를 외계인 보듯 쳐다보는 우리집 자매님들, 확 재워 버릴까?
** 2026. 9. 8. 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