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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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oz 2026. 2. 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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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제가 아니라 저를 좋아하는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외로워서 연애했는데, 더 외로워졌다는 것이다. ‘썸’과 ‘사랑’ 사이에서 헤매다 깊은 관계를 피하고 ‘나’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더 많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고치기보다 새로 사는 이 시대의 쇼핑법과 지금의 사랑이 무관치 않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일찍 선택하면 손해라는 마음 때문에 연애 중에도 이상형을 찾는 역설(逆說). 소셜미디어에는 '잠재적 연애 대상자'들이 많으니. 상대를, 나를 바라보는 마음은 연애 중에도 불안하다.

철학자 한병철은 "매끄러운 것이 현대의 특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작은 흔적도 바로 '상처'로 남는 스마트폰의 매끄러움이 완벽함을 추구하는 시대의 상징이라고 말이다. 외모, 직장, 성격, 가치관까지 완벽함에 대한 요구는 우리의 선택을 늘 불안하게 만든다.

자기만족, 자아실현을 위해 사랑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다 보니 분노, 질투, 실망 같은 사랑의 거친 파생 감정과 대면하기 불편한 것이다.

댄 에리얼리의 책 '경제심리학'에는 이 시대의 사랑에 관한 또 하나의 역설이 등장한다. 그의 실험에 의하면,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서 데이트 상대를 찾는 과정에 쓰는 시간은 주당(週當) 12시간. 하지만 실제 만남에는 1.8시간을 쓴다. 그는 6 대 1 이라는 수치가 온라인 데이트 시장의 비효율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친구와 1시간 대화를 위해 자동차로 왕복 6시간 걸리는 바닷가를 찾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요즘처럼 내 공간, 내 시간, 내 취향이 중요해진 시대도 없었다. 하지만 사랑의 또 다른 역설은 사랑은 내가 아닌 ‘너’를 위해 ‘나’를 바꾸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것이다. 생전 먹지 않던 음식을, 고치지 않던 습관을 바꾸게 하는 게 사랑이다. 사랑은 헌신을 통해 내 변화를 목격하고, 내가 가진 한계를 확장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사랑의 가장 큰 역설이며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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