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은 후 버스킹(거리 공연) 인구가 늘었다. 봄이 되자 자주 걷는 공원과 광장에 귀에 익은 음성들이 다시 들렸다. 연습을 많이 했는지 노래 소리가 듣기 좋다. ‘다시 연습이다’의 저자 글렌 커츠는 음악광인 부모님 덕에 어려서부터 기타를 독주했다. 그는 탁월한 실력으로 음악학교에 입학한 후, 혹독한 연습에 돌입한다. 성공적인 졸업 연주 후, 그는 음악의 도시 ‘빈’으로 떠난다. 2년을 머물렀지만 연주가로 데뷔하는 건 쉽지 않았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닥치는 대로 연주 무대에 올랐지만 마구잡이식 연주가 곧 그의 경력이 된다. 연주자의 삶을 포기한 채, 문학 공부에 전념한 그는 오랫동안 기타는 쳐다보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날, 헤어진 연인처럼 자신을 흔들었던 기타를 잡는다. 그가 기억해낸 건 지독한 연습의 시간들이었다. “역설적으로 음악을 잃어버림으로써 나는 완전해졌다. 이제는 열일곱 살이나 스물한 살 때의 나만큼 기타를 잘 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매일 지금처럼 아침에 자리에 앉으면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에 자신을 몇 번이고 활짝 열고 그 사랑을 놓아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매번 명심하려고 애쓰며 연주를 하려고 한다. 이제 더 나은 연주를 한다는 말은 내게서 사라지는 것을 덤덤히 받아들이며 계속 하는 법을 배운다는 뜻이다.” 내게 이 책은 한 예술가의 실패기(記)가 아닌 진짜 사랑에 관한 이야기처럼 읽혔다. 가장 아프고 오래 기억될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듯 말이다. 무대에 서지 못하더라도 그는 계속 연습할 거다. 빛나는 무대가 아니라 홀로 한 연습실에서의 시간이 그를 구원할 것이다. 이제 나는 정말 중요한 것이 계속하는 것, 연습 자체란 걸 안다. 그가 깨닫는 것도 그것이다. “나는 기타를 연주하려고 연습을 하는 게 아니었다. 기타를 연주하는 건 연습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세상 모든 연습은 한 편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