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즈....deadpan | tldr, 3 liner | originals
낮엔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밤엔 이등병의 편지를. 김광석 노래에 코끝 찡해지고 목이 메었던 게 순수한 추억 때문인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그리운 건 그 시절 친구들이 아니었다. 아무 걱정 없이 낄낄거리며 라디오 듣던 파릇한 내 유년 시절, 그걸 그리워하는 이기적인 자아도취였던 게다.
** 2026. 9. 1. 23:19
사진 찍으려고 맛집에 가고, SNS에 자랑질하려고 책을 읽고, 남들한테 보여주려고 부지런하게 살아왔다. 타인의 시선이라는 산소가 없었으면 진작에 방구석에 누워서 썩어가고 있었을 텐데, 과시욕이 나를 인간으로 살게 만든 일등 공신 되시겠다.
** 2026. 9. 1. 08:45
길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 중 가장 좋은 것은?늦은 밤 골목길에서 우연히 발견한 24시간 영업하는 작은 짬뽕 전문점. 술 취해서 엉겁결에 들어갔는데 국물을 한 입 먹자마자 미슐랭 3스타급 감동을 느낌. 물론 다음 날 제정신으로 찾아가니 그냥 평범한 조미료 맛이었지만 그날 밤만큼은 구원자였음.
** 2026. 9. 1. 01:01
형식적인 ‘힘내’라는 말이 제일 영혼 없고 쓸데없다고 생각했음. 근데 매번 잊지도 않고 주기적으로 선톡 와서 힘내라고 하길래 그냥 의미 없는 안부인 줄 알았음. 근데 이 인간의 꾸준한 선톡질에 결국 제대로 설득당해서 억눌렀던 오기가 다시 솟구치는 중임. 덕분에 어찌저찌 다시 뛸 동력 충전 완료함. 덕분에 없던 힘도 짜내서 다시 움직여 봄.
** 2026. 8. 31. 19:36
누군가 날 위해 했던 가장 친절한 행동은?아침에 출근해서 모니터 켰는데, 팀장이 내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오늘 급한 일 없으니까 다들 칼퇴하세요’ 하고 자기 혼자 먼저 연차 쓰고 나가버린 거. 그 어떤 영혼 없는 칭찬이나 커피 기프티콘보다 내 삶의 질을 인류애 수준으로 올려준 최고 친절임.
** 2026. 8. 31. 00:17
미워서 사랑했다그림자는 내 체형의 흑역사를 가장 솔직하게 기록하는 녀석임. 거울은 각도라도 속여주지, 길거리 그림자는 내 굽은 등과 튀어나온 배를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보여줘서 자존감 조절기 역할 함.
** 2026. 8. 30. 01:01
다 읽지 못했지만 여전히 생각나는 책은?세계 문학 전집 55권 세트. 1권 세 페이지 읽고 덮었는데 55권 전체 제목이 뇌리에 강렬하게 박혀있음. 문학적 감동 때문이 아니라, 거실 한복판에 100만 원 주고 모셔둔 고급 종이 병풍을 볼 때마다 내 통장 잔고와 게으름에 전율이 느껴져서임.
** 2026. 8. 27. 23:03
미성년자 이상 전 국민 사람당 권총과 총알을 딱 1개씩만 보급시켰다. 그러면 우리 사회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각종 폭력 범죄가 줄어들까? 도로에 운전 규범을 잘 지키고 주정차를 제대로 할까? 갑작스레 갑질 꼰대들의 사망률이 올라가려나? 아니 아니, 오히려 자살률이 올라갈 것만 같진 않아? (2023년)미성년자 이상 국민을 상대로 1인당 1권총과 1총알을 보급했다. 사용제한 없이 어떠한 법적 처벌 없이 자유롭다면 각종 폭력 범죄가 줄어들까? 도로에 운전 규범은 잘 지키고 주정차는 바르게 할까? 직장 내 갑질 꼰대들의 사망률은 올라가려나? 아니다. 타인의 살해보다 오히려 자살률만 올라갔을 터. (2025년)역시나 지금도 바를 다 없다. (현재)실제로 미국 내 주(州)별 비교 연구들에서 총기 보유율이 높은 ..
** 2026. 8. 26. 20:25
미성년자 이상 국민을 상대로 1인당 1권총과 1총알을 보급했다. 사용제한 없이 어떠한 법적 처벌 없이 자유롭다면 각종 폭력 범죄가 줄어들까? 도로에 운전 규범은 잘 지키고 주정차는 바르게 할까? 직장 내 갑질 꼰대들의 사망률은 올라가려나? 아니다. 타인의 살해보다 오히려 자살률만 올라갔을 터.
** 2026. 8. 26.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