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시문
오늘도 어김없이 침대에 누워 의미 없는 쇼츠와 릴스를 넘기다 보니 어느새 시계는 새벽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뱃속에서 들려오는 공허한 꼬르륵 소리는 단순한 허기가 아니었다. 오늘 하루도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는 영혼의 굶주림이었다. 나는 패배자처럼 터덜터덜 슬리퍼를 끌고 집 앞 편의점으로 향했다. 차가운 야간 공기를 가르며 도착한 편의점 매대에는 '전주비빔 삼각김밥' 딱 하나가 외롭게 남아 있었다. 소비기한이 고작 2시간 남은, 그 누구에게도 선택받지 못한 채 버려지기 직전의 실루엣. 어쩐지 거울 속 내 모습 같아 짠한 마음으로 1,500원을 결제했다. 전자레인지에 넣고 20초를 돌리는 동안, 웅웅거리는 기계음 속에 내 20대와 30대의 황금기도 함께 증발하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조심스럽게 포장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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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7. 2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