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우주 비행사들의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다. 이들 중 많은 이가 우주로 책을 가져갔다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그들 중 누구도 책을 한 장도 읽지 못했다는 게 더 인상적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그들을 사로잡은 뜻밖의 풍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지구’라는 텍스트였다.거대한 우주 속에 놓인 작고 허약한 지구를 본 순간, 많은 우주인이 아기를 처음 품에 안은 엄마처럼 가슴이 미어지는 감정을 느꼈다. 지구에 사는 인간 개개인이 연결된 존재이며, 모든 생명체의 비극이 지구에 영향을 끼친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그렇게 귀환한 우주인 중 많은 이가 환경주의자가 됐고 보편적 인류애를 강조했다.핵전쟁의 가능성을 걱정하는 뉴스를 보기 전, 눈과 얼음의 땅 ‘툰드라’에 사는 시베리아 네네츠족의 다큐를 봤다. 온난화로 기온..
**
2026. 3. 11. 1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