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선
코로나가 바꾼 많은 것들 중 여행이 있다. 예전엔 우리가 여행을 떠났다면, 이제 여행이 우리를 떠났다. 해마다 이맘때, 나는 비행기를 타고 늘 이국의 ‘날짜변경선’ 위를 날아가고 있었다. “다음 생에서가 아니라 이 생에서, 다른 생을 살아보는 일이 여행”이라는 친구의 말처럼 지구인으로 태어나 다양한 삶을 보고 싶었다. 또 여행에는 일상에서는 누릴 수 없는 행복 몇 가지가 있다.호텔에 준비된 “do not disturb” 푯말을 좋아한다. ‘숨어있기 좋은 방’을 얻어 “do not disturb”를 걸면 시끄러웠던 내 삶에 거대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씌운 기분이 든다. 청소 걱정 없이 뜨거운 욕조 안에서 쉬면서, 좋아하는 책을 실컷 읽는 순간이 내겐 여행 최고의 사치다. 타국의 낯선 언어와 공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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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3. 8. 0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