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지뢰의 진짜 무서운 점은 밟는 순간이 아니라 꼭 발을 빼거나 한 발짝 멀어지려 할 때 뒤통수에 대고 기어이 파편을 터뜨린다는 거임. 닿지도 않았는데 그림자만 슬쩍 스쳐도 혼자 발작하며 온 동네 오물을 사방으로 튀겨댐. 직면해서 싸울 배짱도 없으면서 돌아서는 사람 바짓가랑이 잡고 공멸로 끌고 들어가려는 그 지독하고 찌질한 습성. 이런 놈들은 해체하려 들지도 말고, 그림자조차 닿지 않게 반경 50미터 밖으로 사뿐히 비껴가는 게 내 멘탈 보존하는 유일한 K-현장 생존법임.
일터에서 제일 지독한 지뢰는 같이 일할 땐 조용하다가 꼭 내가 발 빼려고 하거나 관계 정리하려는 순간에 본색을 드러냄. '그래 잘 가라' 하면 될 것을, 뒤에서 유언비어 퍼뜨리고 인사과에 투고질하며 어떻게든 나까지 물귀신처럼 끌고 들어가려 함. 물리적으로 스친 적도 없는데 내 존재 자체나 내 그림자만 지나가도 자기 자존심 상했다고 온갖 사방에 민폐를 뿌리는 생화학 무기 그 자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