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예산? 1일 식비 5만 원으로 잡았다고? 소문난 맛집 줄 길어서 옆에 있는 숨겨진 현지 맛집 들어가는 순간 예산안은 파기된다. 단품만 먹는단 건 말도 안 됨. 여행지에선 뇌의 경제관념 회로가 마비되고 식욕은 왕성해지기 때문에 '기왕 온 김에'라는 악마의 5음절이 실시간으로 통장을 낚아챈다.
기왕 온 김에 전통주도 마시고, 하루 식비 5만 원 잡았는데 점심 한 끼에 8만 원. 카페에선 기왕 온 김에 시그니처 빵에 특산물 에이드 맛보고 어쩌다 디저트값으로 3만원 추가 지출. 서울에선 천 원짜리 아메리카노 마시며 아등바등 살던 나, 여행지 오고 중동 석유 부자 빙의해서 카드를 긁어대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