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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oz 2026. 2. 2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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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이 바뀐 일상은 강연이다. ‘줌’(zoom)을 이용한 화상 강연을 하면서 지방에 가는 시간을 아끼는 대신, 가끔 이름만 등장하는 검은 화면을 보며 얘기하는 낯선 일상 말이다. 사샤 로보의 책 ‘리얼리티 쇼크’를 읽으니 변화의 속도에 헤매는 건 나뿐은 아닌 것 같다.

최근 기업들은 경험이 풍부한 자문단이 아니라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라 부르는 시스템을 통해 언제 어떤 시장에 진출할 것인지부터 특정 상품의 생산량을 조절하는 문제를 판단한다. 가령 시스템이 3년 뒤 터키의 딸기 수확량을 예측하고 날씨나 이상기후 징후를 파악해 분석하면 식품 수출업체가 활용하는 식이다. 의료계에는 인공지능 의사 왓슨이 활약하고 있고, UPS는 배송 트럭들이 좌회전할 때 가장 많은 사고가 난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좌회전’을 배제하며 동선을 짠다.

집에만 있어 우울하다고 하니 조카가 ‘챗봇 심리상담가’를 소개시켜줬다. 초등학생인 조카의 스마트폰에는 모두 4개의 편집 앱과 4개의 SNS 프로그램이 있는데 아이는 일상을 동영상으로 편집하고, 가장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수시로 사냥하듯 찾아다닌다. “세계를 이해하는 능력과 관련해 사상 처음 세대 간 위치가 변환됐다. 많은 어른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청소년들은 현재 상황을 정확히 감지하고 돌아가는 상황을 어른들보다 더 빨리 포착한다.”

사회학자 울리히 베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단순히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탈바꿈 중”이라고 말한다. 지금의 나를 가장 당혹스럽게 하는 건 오랜 세월 경력을 쌓으며 익힌 내 직감이나 인사이트가 이제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인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사라진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지만, 노인의 경험과 지혜를 말하던 시대는 과연 저무는 것일까.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적응은 필수이다. 무엇보다 바뀌는 세상에 대해 잘 모르는 걸 인정하고 질문하는 능력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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