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법
“이 몸이 말입니다, 수십 명이 달려들어 만든 걸작품입니다. 아주 비싼 작품이지요”라는 말을 한 사람은 고(故) 채규철 선생이다. 그는 사회 운동가로 평생 가난한 이웃을 위해 살았고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설립에도 참여했다. 유독 아이들을 사랑했던 그의 생전 별명은 ‘ET 할아버지’였다.ET라는 별명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1967년 어느 날, 고아원을 칠해주려고 차 안에 실었던 페인트와 시너가 교통사고로 화마(火魔)가 되어 그의 몸으로 흘러내렸다. 사고 후 그는 귀와 한쪽 눈을 잃었다. 입과 손은 화마로 들러붙었고 울 수조차 없었다. 화마가 그의 눈물샘마저 태워버렸기 때문이었다. 정성스레 간호하던 아내마저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는 차분히 수면제를 모았다. 살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남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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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2. 8. 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