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함
매년 7월 말에서 8월 초에 보는 문구가 있다. ‘7월 30일~8월 1일 휴가 갑니다. 죄송합니다.’ 작년에도 보았을 것이다. 대개 이런 문구는 세탁소나 백반집, 옷가게 같은 영세 자영업자의 상점 철제 셔터에 붙어 있다. 그것도 프린트된 문구가 아니라 매직이나 사인펜으로 쓰여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걸 볼 때마다 생각했다. 대체 뭐가 죄송한가. 1년에 고작 3일 쉬면서 그것도 주말을 끼워서 쉬는데 말이다. ‘죄송합니다’는 문장을 볼 때는 불편함을 넘어 마음이 시리다. 놀라운 건 그마저도 쉬지 못하는 가게도 많다는 것이다. 식당을 했던 내 부모님에게 휴가는 없었다. 가족은 한 번도 어버이날 당일 외식을 해본 기억이 없다. 어버이날은 요식업계의 대목 중의 대목이었다. 자영업자는 고용주이지만 노동자이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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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2. 1. 1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