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몇 년 전에 다닌 헬스클럽은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였다. 하지만 1000평이 넘어 보이는 그곳에서 청소하는 사람은 1년간 초로의 할머니 한 사람뿐이었다. 기구를 들어 올리며 땀을 흘리는 근육질의 청년들 사이로 작고 마른 할머니가 물 양동이를 들고 가는 모습은 내게 초현실적으로 보였다. 노인의 구부정한 어깨 사이로 곧게 허리를 펴는 필라테스 동작을 반복하는 사람들의 모습 역시 그랬다. 돈을 내고 땀 흘리는 것과 돈을 벌기 위해 땀 흘리는 것. 운동과 노동의 차이라고 말하기에는 늘 뒤끝이 씁쓸했다.운동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이온 음료를 사 마셨다. 자주 가던 편의점은 대기업 계열이 아닌 소규모 편의점이었다. 그 편의점에서 나 말고 물건을 사는 사람은 거의 본 적이 없었다. 그렇게 오픈 초기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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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2. 28.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