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대형 법무법인 변호사들에게 폭언한 재벌 아들의 기사를 본 날, 황정은의 단편 ‘복경’을 떠올렸다. 백화점 침구류 매장에서 근무하는 주인공은 자신을 ‘매일 웃는 사람’으로 정의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웃고 싶지 않은데도 자꾸 웃는 여자’로 말이다.소설 속에는 매장의 모든 이불을 한껏 뒤적이다가 사지 않고 나오는 고객이 등장하는데, 그녀는 화장실에 두고 온 자신의 핸드폰을 지하 주차장으로 빨리 가져 오라고 다시 이불 매장에 전화를 건다. 소위 '진상' 고객이다. 자신이 지불한 돈으로 물건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까지 살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 '매일 웃는 그녀'는 고객의 수화기에 대고 백화점 매뉴얼대로 응대한다."직원은요. 고객용 화장실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고객님. 고객용 화장실은 어디까지나 고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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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2. 2.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