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선물로 받은 선인장이 죽었다. 긴 시간 관심을 쏟았지만 결국 뿌리가 썩어버렸다. 식물을 오래 키워왔지만 잘 키우는 식물이 있는 반면 내게 오면 시들어 말라버리는 것들도 있다. 율마, 로즈마리가 그랬고, 선인장도 그렇다. 기온이 37도까지 오르던 날,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마시다가 햇빛이 쏟아지는 창가 곁의 선인장을 보았다. 선인장은 물을 적게 주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어쩐지 한여름 태양이 선인장에게도 가혹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평소보다 물을 더 주었다. 얼마 후, 선인장은 쓰러지고 말았다.명문대에 입학해 졸업반인 선배의 딸 이야기를 들었다. 취업을 앞둔 아이가 방황 중이라는 것이다. 사춘기랄 것 없이 부모의 완벽한 방향타에 따라 성실히 움직였던 아이의 진로가 갑자기 안갯속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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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3. 5. 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