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쫙
지난해부터 아슈탕가 요가를 수련하던 터라, 관련서를 여럿 읽었는데 서가에서 ‘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를 발견하고 ‘다시’ 읽기 시작했다. 요가에 관한 책처럼 보이지만 실은 여행서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땐 ‘폐허를 걸으며 위안을 얻다’라는 부제가 훨씬 더 맘에 남았다. 이제는 잊힌 1980년대의 유명 여행지, 낡은 바이킹이 있는 지방의 놀이공원과 당간지주만 남아 있는 폐사지, 낡고 허물어지는 풍경 사이에 있는 걸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싶어 그랬다.같은 책을 반복해 읽으면 알게 되는 게 있다. 우선 밑줄이 달라진다. 과거의 밑줄은 버티며 살아온 삶의 내공만큼 익숙해져 사라지고, 어디 있었나 모르게 튀어나오는 새 문장이 생긴다. 물론 밑줄에 한 번 더 밑줄을 긋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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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2. 28. 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