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론
선진국을 여행하다 보면 자주 마주치는 풍경이 있다. 식당에도, 상점에도, 관공서에도 있는 ‘Wet Floor’라는 안전 경고 표지판이다. 우리 기준으로는 딱히 필요 없어 보이는 곳에도 어김없이 존재한다. 안전에 대한 민감도가 다른 것이다. 최근 재난 사고가 빈번히 발생했다. 제천화재에 이어 밀양에서도 큰 화재가 있었다. 안전 불감증과 인재(人災)라는 단어가 이번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지난해에 본 뉴스를 올해 다시 재방송으로 보는 느낌이다. 여러 번 겪고도 느끼지 못하면 병이다. 그 많은 슬픔과 절망을 겪고도 고치지 못한다면 그것은 무감을 넘어 무능(無能)이다. 얼마 전, 활발한 성격의 후배가 고민을 털어놨다. 걱정이 너무 많고 예민해서 매사 피로하다는 얘기를 해서 놀랐다. 일자 샌드의 책 ‘센서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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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2. 4. 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