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20대 조카에게 ‘왜 호갱 노릇하느냐’고 핀잔을 당한 적이 있다. 내가 정보를 너무 모른다는 것이 그녀의 말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는 조카는 스마트폰에 온갖 앱을 장착하고 ‘절대 속지 않으리~’를 모토로 사는 사람처럼 ‘최저가’와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까지 챙겼다. 항공료와 호텔비도 늘 나보다 싸게 예매했고, 화장품은 브랜드 이름만 쳐도 유해 성분과 알레르기 성분을 분석해주는 앱을 이용했다. 집을 구할 땐 허위 매물과 호가가 잡초처럼 무성한 부동산 사이트가 아니라 실제 매물 가격이 나와 있는 앱을 사용했다.조카의 말을 듣다가 '신뢰의 비용'에 대해 생각했다. 서로가 믿지 못해서 생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제적 심리적 비용들 말이다. 신뢰가 없어서 수없이 거쳐야 하는 실무 절차는 물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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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2. 15. 2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