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김진영의 ‘아침의 피아노’를 읽다가 ‘알았다’ ‘알겠다’라는 동사가 유독 자주 나온다는 걸 느꼈다. ‘글을 어떻게 쓰는지 알았다’거나 ‘흐른다는 게 산다는 건지도 알겠다’ 같은 문장 말이다. 이 책이 암 투병 중에 쓰였다는 사실은 독서 중에 알았다."물들은 자면서도 '쉬지 않고 흐른다'는 걸 알았다. 흐른다는 게 산다는 건지도 알았다. … 물들은 급한 곳에서는 우렁차고 평평한 곳에서는 잠시 머물며 파문을 만든다. 그러면서도 낮은 곳으로 흐르는 걸 잊지 않는다. … 글을 어떻게 쓰는지도 알겠다. 그건 백지 위에 의미의 수사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오선지 위에 마침표처럼 정확하게 음표를 찍는 일이다. 그건 문장과 악보의 만남이다."사유하는 것이 직업인 철학자의 입에서 '이제야'라는 부사를 자주 발견하고 역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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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2. 16.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