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첫 소설 ‘스타일’을 썼을 때 나는 대형 코치를 타고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등 9국 청년들과 함께 유럽을 취재 여행 중이었다. 다양한 국적의 청년들을 취재하며 이틀에 한 번 국경을 넘는 일정은 쉽지 않았다. ‘론리 플래닛’에서 일한 베테랑 여행 기자가 퇴사하면 가장 하고 싶은 게 ‘여행’이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호텔에 들어오면 서툰 영어 때문에 구겨진 마음을 한글로 쓰며 풀었다. 그렇게 매일 소설을 썼고, 3주가 지나 여행이 끝날 무렵 장편이 완성됐다. 나로선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일과가 끝난 9시 이후 호텔 탁자에 앉아 새벽 2~3시까지 시간에 쫓겨 쓴 소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규칙이 엄격할수록 게임은 재밌어진다’는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 부족한 시간의 밀도를 최대치로 높여 일에 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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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3. 26. 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