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내 뼈와 살이 담긴 명글들은 '아 이거 너무 마이너한가?', '좋아요 안 달리면 어쩌지?' 하고 검열당해서 임시저장함에서 썩어가고 있음. 남들 입맛 맞추느라 영혼 빠진 글만 싸지르다 보면 내 계정인데도 남의 계정 구경하는 것처럼 서먹해지는 기괴한 현상을 겪게 됨.
내 탐라인데 내 지분은 없고 남들이 눌러주는 '하트 버튼'이 내 글의 편집장 노릇을 하고 있음. 유행하는 밈 얹어서 글 써가지고 RT 몇 천 개 타고나면 순간 우쭐하지만, 돌아서면 '내가 지금 남들 재롱잔치 앵무새 노릇을 하고 있구나' 하는 거대한 자아 상실감이 몰려옴.
SNS에서 '좋아요' 숫자에 영혼까지 목매기 시작하면 내 타임라인은 주체적인 글이 아니라 알 수 없는 알고리즘과 대중의 입맛에 사로잡힌 노예의 영업장으로 전락함.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씁쓸한 진심이나 마이너한 취향은 '반응 안 나올까 봐' 슬그머니 임시저장함에 처박아두고, 트렌드 트윗이나 남들 좋아하는 도파민 짤만 가져다 싸지르는 자신을 발견할 때의 참담함. 결국 내 글의 줏대를 세워주는 건 세상의 인정이 아니라, '좋아요 0개 찍혀도 내가 좋으면 그만'이라는 당당한 마이웨이 철판임.
좋아요 개수에 흔들리는 건 내 글이 약해서가 아니라, 인간이 원래 남한테 인정받고 싶은 불완전한 도파민 중독자이기 때문임. 이 굴레를 깨려면 그냥 좋아요 숫자 자체를 눈에서 치워버리거나, '내 계정은 내 쓰레기통이다'라는 고결한 무소유의 정신으로 똥글을 쿨하게 투척하는 배짱을 길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