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초
생명이 있는 것을 선물 받을 때가 있다. 대개 작은 화분들인데 고맙지만 난감한 경우도 있다. 내가 식물을 잘 키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살아있는 것을 타인에게 선물하지 않는다.이제 식물 옆에 '반려'라는 말이 꽤 자연스러워졌다. 아예 '동거 식물'이라는 이름까지 붙인 책도 나왔는데, 특히 눈길을 끈 건 정수진의 책 '식물 저승사자'였다. 책 제목을 보자마자 내가 죽였던 많은 식물들이 생각났다. 어떤 건 말려 죽이고, 어떤 건 썩혀 죽였으니 말을 말자. 내겐 '율마'와 '로즈메리'가 그렇다. 허브는 '노지'에서는 잘 자라는 식물인데 반해, 환기가 힘든 실내 환경에선 키우기 힘들다는 건 수많은 로즈메리를 잃은 후에 알았다.모든 것은 적당히 과하지 않게라는 중용의 덕은 식물을 키우며 깨달았다. 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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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2. 16. 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