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함
내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해 ‘노잼’이라는 사연을 자주 받는다. 오해를 무릅쓰고 나는 지루한 걸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흔히 지루함의 대명사인 ‘반복’에 대해 최근 깨달은 것들을 나누었다. 가령 비슷한 음이 반복될 때 리듬이 만들어진다. 반복된 것들 속에서 멜로디가 탄생한다. 대구(對句), 수미상관(首尾相關) 같은 문학적 장치의 본질은 반복이다. 규칙적이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고루하고 무거운 느낌만 벗어난다면 반복이 삶에 주는 풍요로움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나는 이것이 굉장한 생각의 전환이라고 믿는다. 반복을 지루함으로 인식하는 사람과 리듬으로 인식하는 사람의 삶이 같을 리 없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에게 회색 티셔츠만 입는 이유를 묻자 답한다. “저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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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2. 4. 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