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남아 있는 에너지가 0에 가까워졌을 때 사표를 낸 적이 있다. 한동안 집 밖에 나가지 않았고, 씹는 것조차 싫어 우유만 마셨다. 침대와 혼연일체 된 나날들, 친구들이 말했다."힘내! 힘내야지!"걱정돼서,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란 거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말을 듣는 내내 힘이 더 빠졌다. 이곳이 바닥인 줄 알았는데 더 깊은 바닥이 있어 그 속으로 가라앉는 기분이랄까.그때 누군가 내게 "힘 빼~"라는 말을 해줬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할 때가 있다. 힘 빼고, 우연을 한 번 기다려보자, 꼬이고 꼬였을 때는 그냥 놔두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말해줬다면 좋았을 거라고 말이다. 물에 빠졌을 때 몸에 힘을 주고 허우적거리면 점점 더 깊이 빠지게 된다는 걸 그때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거다. 그럴 땐 힘을 빼야 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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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2. 7.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