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어둠
종영된 ‘다큐 3일’에서 특별히 편성한 방송을 보았다. 10년 전, 여행을 하던 두 명의 청춘과 촬영진 셋이 얼결에 10년 후 같은 시간, 안동역에서 다시 보자는 약속을 한 후에 벌어지는 이야기였다. 과연 그들은 만났을까. 10년 후 그날, 촬영 시간이 종료될 즈음 카메라가 꺼지자 안동역에 한 여성이 다가왔다.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잘 살았냐고, 잘 살아줘서 기쁘다는 안부가 서로 오고 갔다. 그러나 다큐를 보는 내내 내 마음은 청춘을 관통하며 나눈 수많은 약속들을 향해 달려갔다.대학 때, 한 미술 평론가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그는 한 달간의 교생 실습을 마치고 헤어지던 날, 아쉬움에 우는 여고생들에게 말했다. 그 시절 유행하던 행운의 날, 1977년 7월 7일 7시에,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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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5. 13.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