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보
얼마 전, 여행 잡지의 취재차 수안보에 다녀왔다. 전성기의 화려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고즈넉한 느낌이 좋은 곳이었다. 오랜 시간 문을 닫은 ‘와이키키 관광호텔’의 거대한 스산함은 이곳의 화려했던 과거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여행을 가면 그곳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다. 작가가 느꼈을 감정이나 느낌을 현장에서 체험하는 건 호사스러운 경험이다. 수안보를 배경으로 한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다시 봤다.영화는 고교시절 한때 7인조 록 밴드의 보컬이었던 주인공 성우가 유흥주점의 원 맨 밴드로 전락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웃 여고 밴드의 보컬이었던 그의 첫사랑 인희 역시 남편과 사별 후 트럭 행상을 하며 살아간다. 낡아가는 수안보는 이들의 내면 풍경 같다. 술집에서 성우를 만난 고교 동창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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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2. 1.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