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쟁이
시인 오은과 이야기하다가 여행에 관한 인상적 이야기를 들었다. 떠나는 걸 좋아하는 방랑 기질의 다른 시인들과 달리, 그는 예측 불가능함을 못 견딘다고 했다. 그래서 자주 하는 게 동네 산책이라고 했다. “근데 제 시선이 대개의 어른들보다 많이 낮아요.”덕분에 시인은 낮은 곳에 위치하는 것들을 본다. 가령 쓰레기 수거함이라든가 누군가의 집 앞에 놓인 화분이나 책더미 같은 것들.소설가 정이현에게 '사랑'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이전에는 사랑이 큰따옴표 같은 것이었다면 지금은 작은따옴표처럼 느껴진다는 거였다. 아이를 낳고 나서 생긴 변화라고 했다. 아이들은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서툴러 언제나 언어 이상의 것을 읽어야 한다.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매번 짐작하고 사려 깊어져야 한다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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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2. 4.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