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
피코 아이어의 에세이 ‘여행하지 않을 자유’는 휴가를 위해 인천공항의 출국자 대열에 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건네주고 싶은 책이다. 떠나고 싶지 않은 사람, 떠나지 못해 속상한 사람들에게도 말이다. 책을 다섯 권쯤 냈을 때, 내게 생긴 증상이 하나 있는데, 책에서 ‘무엇 무엇 하지 않을’이란 말이 보이면 당장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었다.이유가 뭘까 마음을 헤아리니 살면서 '무엇 무엇 하느라' 지불한 기회비용과 실망감 때문이었다. 물론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자유에 대한 기준이 변한 것이다.이제 나는 '해야 할'이 아니라 '하지 않을' 쪽의 자유가 한결 마음에 와 닿는다. 만나지 않을 자유, 듣지 않을 자유, 보지 않거나 선택하지 않을 자유 같은 것 말이다. 돈에 대한 생각도 조금씩 바뀌었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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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2. 7.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