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친구가 속마음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오래전 내가 문학상을 받고 등단했을 때, 진심으로 기뻐해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했다. 말없이 손을 잡아주었지만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 역시 그럴 때가 있기 때문이다.슬픔에 비해 기쁨은 나누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슬픔이 '나는 고통을 피해 갔다'는 안도와 다행을 기반으로 한 감정인 데 비해, 기쁨은 조금 더 미묘한 심리 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주고받는 축하와 칭찬이 대부분 피상적이라면 우리가 누군가의 슬픔에 동참하는 것은 그러므로 진심이다.라디오 상담 프로를 진행하며 슬픔에 빠진 사람 사연을 많이 받았다. 그들에게 건네던 말이 있다. '내가 만약 내 딸이라면' 하는 생각으로 날 대하라는 거였다. 재우고, 씻기고, 먹이며 아픈 딸을 돌보듯 나를 돌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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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2. 15. 2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