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증
이명(耳鳴) 때문에 청력을 검사했다. 청력에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고 답답함에 한숨을 쉬었더니, 의사가 백색 소음이 수면에 도움이 될 거라며 몇 가지 소리를 추천했다. 그는 사람의 목소리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도 했다. 꼭 침대맡에 오디오북이나 팟캐스트를 틀어 놓고 자는 오랜 버릇을 들킨 것 같았다.활동하는 낮에는 크게 느끼지 못하다가, 자려고 누우면 선명해지는 이명은 높낮이와 볼륨을 달리하며 나를 괴롭혔다. 추천받은 빗소리·비행기 소음, 극저음 싱잉볼 등 다양한 백색 소음을 들었다. 그러다 점점 그냥 빗소리가 아니라 천둥이 섞인 빗소리나 폭우가 쏟아지는 대륙 횡단열차, 런던행 브리티시 에어라인의 밤 비행기 소리 같은 걸 찾아 들었다. 오른쪽 귓속에서 시작된 웅웅대는 이명의 주파수와 꼭 맞는 ..
**
2026. 4. 18.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