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얼
무라타 사야카의 ‘편의점 인간’은 제목부터 관심을 끄는 소설이다. 작가는 실제 18년째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왔는데,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 시상식 당일에도 아침에 편의점에서 일하고 왔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이 소설의 주인공 게이코 역시 편의점 알바생. 점장이 8번 바뀌는 동안 한 편의점에서 18년을 일한 모태 솔로다. 그녀는 매일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매뉴얼대로 정리된 편의점의 한 풍경처럼 변모한다. 매뉴얼대로만 하면 별 탈 없이 규칙적으로 돌아가는 편의점 일상에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는 거다. 그녀를 괴롭히는 건 오히려 ‘편의점 밖’ 세상. 30대 중반인데 왜 아르바이트만 하는지, 왜 연애해본 적은 없는지 캐묻는 바깥세상이다. 게이코의 어린 시절, 죽은 새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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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2. 2.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