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올해 전국에 숨어 있는 책방을 찾아다니는 ‘동네 책방’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온종일 찍는 데다 지방 촬영이 많아서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오래 촬영하기 때문에 함께 출연하는 작가들과 이런저런 속 깊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건 소중한 경험이었다.소설가, 시인, 역사학자, 건축가, 과학자 등 많은 분이 동네 책방에 출연했는데 유독 적고 싶은 말이 많은 건 시인들이었다. 주렁주렁 감이 열린 감나무를 보며 맛있겠다는 소릴 하는 내게, 저 감나무는 목이 참 아프겠다고 말하는 게 시인들 아닌가. 문태준 시인의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나무가 되지요'를 읽다가 김용택 시인이 했다는 말을 보았다."나무는 눈이 오면 그냥 받아들여요. 눈이 쌓인 나무가 되는 거죠.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나무가 되지요. 새가 앉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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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2. 16. 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