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인터넷 서점에서 일한 적이 있다. 서점에서 일할 때 책과 책방에 관한 생각을 가장 많이 했었다. 좋아하는 책을 모아 책방을 열고 싶다는 생각. 그 서점이 동네 약국 같았으면 좋겠다는 바람. 좋은 책들을 모아둔 그곳에 약사처럼 앉아서 이런저런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줄 책과 밑줄을 조제해 처방하는 모습을 말이다.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클로징 원고를 직접 썼다. 약국 같은 서점을 차리지는 못했지만, 스튜디오에 앉아 청취자들에게 전할 책의 밑줄을 해열제나 감기약처럼 건넸다. 선택이 힘들어서, 거절하지 못해서, 나로 살지 못해서 생긴 상처들이 세상에 너무 많다는 걸 매일 깨닫는 시간이었다.일기는 밤에 쓰는 사람이 많다. 나는 아침 일기를 쓴다. 이유가 있다. 밤에 쓰는 일기는 그날의 일을 '반성'하는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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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2. 11.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