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성
심리학자 김경일의 강연에서 놀이공원에 간 딸이 풍선을 사달라고 졸라대 어쩔 수 없이 비싼 풍선을 사준 일화를 들었다. 잠시 후, 팔이 아프다며 투정하던 딸이 결국 풍선을 놓쳐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그는 그제야 풍선을 사기 직전 주위에 풍선을 든 아이들이 많았는데, 30분 뒤에는 딸 이외에 풍선을 든 아이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딸이 원한 건 풍선이 아니라, 풍선을 든 수많은 아이들 중 하나가 되고 싶은 ‘동일성 욕망’이었던 것이다.사람들은 종종 ‘원하는 것(Want)’과 ‘좋아하는 것(Like)’을 구별하지 못한다. 특히 한국인은 타인의 욕망을 자기화하는 경우가 많다. 아파트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지만 비슷한 꿈을 꾸며 살아간다. 책도 베스트셀러만 팔리고, 영화도 천만 관객 영화만 살아남는 식이다. ..
**
2026. 5. 14.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