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
기념일을 잘 챙기지 못한다. 생일과 결혼기념일은 물론 출판 기념 행사도 거의 해본 기억이 없다. 내 생일도 동생이나 친구의 축하 메시지를 받고 알 정도니 말을 말자. 덕분에 “200회니까 떡 해야겠네”라는 엄마의 말이 무슨 소리인가 했다. 얘기인즉 내가 이 칼럼을 연재한 회차가 200회란 소리였다. 그걸 일일이 다 세고 있었냐고 되물었다가 퉁박을 들은 건, 칼럼 제목 앞에 붙은 숫자를 최근에야 알아봤기 때문이다. 나는 정말 숫자에 무관심한 사람이구나 싶었다.얼마 전 남편에게 “김치 껍데기 좀 줘!”라고 말했다가 실소했다. 김치통 뚜껑 달라는 말을 잘못 한 것도 웃긴데, 그걸 찰떡같이 알아듣고 건네준 남편이 신통해서였다. 신부의 부케를 담당한 후배가 ‘웨딩의 전당’을 ‘예술의 전당’이라고 잘못 말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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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3. 1.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