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수술방에서 졸고 있는 인턴에게 나가라고 말했다가 인턴이 들어오지 않아 당황했다는 의사 친구의 말을 들었다. 문제는 이 일에 대한 고등학생 아들의 반응이었다. 나가라고 해서 나갔는데 왜 열 받느냐는 물음이었다. 그의 진의는 세수라도 하고 돌아와 정신 차리고 수술에 집중하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행간을 읽지 못하는 건 세대 차이일까, 소통 차이일까. 알아서 공부하라는 교사와, 범위와 방법을 정해주지 않았는데 어떻게 공부하느냐고 묻는 학생 사이의 거리는 멀다.인강(인터넷 강의) 세대에게는 자율을 말하는 교사보다 '꿀팁'을 찍어 알려주는 강사가 익숙하다. 하지만 꿀팁으로 가득한 지름길로만 정상에 오르면 지도 밖의 새로운 길은 도전하지 못한다. '하면 된다'는 긍정과 행동주의가 몸에 밴 기성세대가 안타까워하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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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2. 16. 1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