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닥불
오랜만에 사람을 만나면 처음엔 얼굴을 보지만 헤어질 땐 뒷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웠던 사람일수록 더 그렇다. 하지만 내게는 뒷모습을 쉽게 볼 수 없는 친구가 있다. 항상 내 뒷모습을 보고서야 자신의 길을 가는 친구이기 때문이다. 전화를 걸 때도, 문자를 보낼 때도, 마지막 인사는 늘 그녀의 몫이었다. 약속 시간보다 늘 먼저 나와있고, 타인의 말에 더 귀 기울이는 그녀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사랑받은 느낌으로 가득했다. 그녀는 타고난 ‘기버(giver)’였다.반대로, 만나고 나면 급격히 피곤해지는 사람도 있다. 누군가에게 “어떻게 지냈어요?”라고 묻는 마음에는 내심 같은 질문을 받고 싶은 심정이 깔려 있다. 하지만 상대의 안부에는 관심이 없고, 온통 자신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얼마나 화나고 억울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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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3. 1. 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