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로
테니스 코트에서 백핸드 연습을 하는 사람을 봤다. 그는 공을 제대로 쳐내지 못했다. 자신이 공이 오는 위치보다 높은 위치에서 스윙하는 걸 모르는 것 같았다. 왜 팔을 낮추지 못하는 걸까. 이런 경우, 사람들은 자신의 팔이 높이 올라간다는 걸 ‘실제로’ 모른다.강연은 내게 늘 고역이었다. 3년 전, 처음 강연 코칭을 받았는데 코치는 내게 촬영한 동영상을 봐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나는 약속된 날까지 내 동영상을 보지 않았다. 내 모습이 낯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대중 앞에 섰을 때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고질적인 문제를 비로소 '인식'할 수 있었다.강연을 할 때 내가 사람들 눈을 '거의' 보지 않았던 것이다. 코치는 미간을 찡그리고 얘기하는 습관이 강연 내내 불필요한 긴장을 유발했을 거라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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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2. 16.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