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탐색
사람은 위기 앞에서 새 길을 찾기보다 익숙한 길을 먼저 찾는다. 건물에 화재가 나면 자신이 들어온 문으로 나가려 한다. 더 빠르고 안전한 출구가 있어도 그렇다. 일이나 인간관계에 부딪칠 때도 그렇다. 잠을 줄여 성과를 냈거나, 사과보다 침묵으로 갈등을 피했던 사람은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려 든다. 수전 데이비드는 이것을 ‘감정의 경직성’이라 부른다.이는 내비게이션이 ‘경로를 재탐색합니다’라고 안내해도 익숙한 길을 고집하는 운전자와 같다. 더 멀고, 교통 체증이 심한데도 본래 가던 길을 고집하는 것이다. 말 두 마리의 폭과 마차 바퀴 간격은 로마 제국 시대부터 유럽 도로 폭의 기준이 되었다. 이후에도 사람들은 도로를 새로 설계하지 않고 기존 도로에 맞춰 살았다. 유럽에 유독 경차가 많은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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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5. 1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