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언젠가 수중 사진가에게 결국 수영을 잘해야 멋진 바다 속 사진을 찍을 수 있느냐는 아마추어적인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그가 꺼낸 말은 욕망의 절제라는 뜻밖의 대답이었다. “일생을 두고 못 볼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다고 해도 멈출 수 있어야 해요. 산소통의 남겨진 잔량을 확인하는 게 더 중요하니까. 멈추는 힘이 다음에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줍니다.” 그는 다이버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기 구조(self rescue)라고 했다. 이 말은 내게 몇 년 전부터 유행하는 ‘각자도생’을 연상시켰다. 각자도생은 조선시대 대기근과 전쟁으로 나라의 행정력이 미치지 못할 때 백성들 스스로가 살아남아야 했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2017년 우리도 각자도생 중이다. 영국의 ‘브렉시트’와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역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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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 31. 0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