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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oz 2026. 8. 13.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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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작가와 저녁 식사를 하고 싶으신가요?


식사는 무슨 식사? 아는 작가랑 밥 먹으면 요즘 글은 잘 써지시냐, 인세는 좀 들어왔냐 억지 안부 묻다가 체하기 딱 좋고, 모르는 대단한 작가랑 먹으면 체면 차리느라 파스타 면발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텐데.

근데 그런 건 있었지. 저번에 밤새 마감 치고 눈 시뻘게져서 동네 순대국집 갔는데, 옆 테이블에서 어떤 사람이 소주 한 병 까놓고 노트북에 대고 쌍욕을 해가면서 미친 듯이 글을 쓰고 있더라고. 동질감 존나 느껴져서 속으로 아, 저 사람 내 동료다. 힘내라! 하면서 뚝배기 깨지게 국밥 퍼먹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갑자기 노트북 팍 덮더니 이모한테 여기 국밥 하나 더 추가요! 외치더라고.

그거 보고 깨달았잖아. 내가 같이 저녁 먹고 싶은 작가는 헤밍웨이나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거장이 아니다. 마감 스트레스로 눈 돌아서 국밥 두 뚝배기 냅다 처먹는 저 이름 모를 생계형 글쟁이다. 이모 여기 국밥 하나 더 추가요 외치는 타이밍이 나랑 너무 완벽하게 맞아서 소주 한 잔 따라주고 싶었음. 물론 말은 안 걸었다. 인간은 멀리서 볼 때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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