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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oz 2026. 7. 1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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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 Floyd》




핑크 플로이드
멤버들은 빈 스튜디오에
카드 몇 장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지나가던
경비원, 로드 매니저, 엔지니어들을
한 명씩 불러 마이크 앞에 앉힌 뒤 카드를
한 장씩 뒤집어 보여주었습니다.

그 카드에는 적혀 있었습니다.

Are you frightened of dying?
죽음이 두려운가요?

그 카드를 본 아일랜드인 경비원은
대본도 없이 긴장하지도 않고
평소 자신의 생각을 툭 내뱉었습니다.

멤버들은 이 담담하고 투박한
일반인의 목소리가 주는 울림이 너무 좋아서
어떠한 기계적 효과나 변조도 하지 않고
믹싱 단계에서 음악 전주에
그대로 입혔습니다.

이 투박한 진짜 목소리가
가사 없는 절규와 만나면서
역사적인 명곡이 완성되었습니다.

And I am not frightened of dying,
any time will do, I don't mind.
그리고 난 죽는 게 두렵지 않아.
언제라도 상관없고, 개의치 않아.

Why should I be frightened of dying?
내가 왜 죽음을 두려워해야 하지?

There's no reason for it,
you've gotta go sometime.
그럴 이유가 전혀 없잖아,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 가야 하는 법이니까.

핑크 플로이드 Pink Floyd
The Dark Side of the Moon의 5번 트랙
The Great Gig in the Sky (1973)

이 경비원의 목소리는
이 노래 The Great Gig in the Sky에만
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앨범의 가장 마지막 곡인
Eclipse의 맨 마지막 부분에도
그의 목소리가 한 번 더 등장합니다.

There is no dark side of the moon really.
Matter of fact it's all dark.
사실 달에는 어두운 뒷면이란 건 없어.
실제로는 전부 다 어두우니까.

앨범의 전체 주제를 관통하는 이 철학적이고
소름 돋는 한 마디 역시
로저 워터스가 쓴 가사가 아니라
경비원이 마이크 앞에서 툭 던진
즉흥적인 답변이었습니다.

화려한 기교를 가진 가수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노동자의
덤덤한 목소리가 주는 힘을 알아본
핑크 플로이드의 천재적인 연출이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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