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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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oz 2026. 2. 15.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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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울음은 정반대의 감정이지만, 연상의 파괴에서 시작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정히 길을 걷던 연인 중 한 명이 예상치 못하게 넘어진다고 치자. 상황이 희극적이면 웃음으로, 비극적이면 울음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인간은 언제부터 웃기 시작했을까? 김찬호의 책 '유머니즘'에는 웃음의 기원에 대한 얘기가 등장한다. 책에 따르면 웃음은 생존에 필요한 심리적 안전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가령 맹수(猛獸)의 습격에 늘 노출되어 있던 원시인들이 크게 웃을 때는 뭔가 꿈틀거려서 사자(獅子)일까 불안했는데 알고 보니 사슴이었을 때였다. 웃음은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에게 이제 안심해도 좋다는 안전 메시지인 것이다. 실제 가게 안에서 점원이 웃고 있으면 범죄자들이 섣불리 범죄를 시도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프랑스의 생리학자 '뒤센'은 얼굴의 감각을 잃은 사람을 대상으로 전기 자극 실험을 했다. 그는 입 주위 근육만 사용해 입꼬리만 올라가는 웃음을 사교 웃음(인위적 웃음), 눈 주위 근육까지 사용하여 입과 함께 웃는 웃음을 뒤센 웃음(진짜 웃음) 이라고 정의 내렸다. 그런데 웃음이 꼭 행복하고 좋은 상황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기쁨의 웃음도 있지만 조롱과 비아냥거리는 웃음도 있다. '사담 후세인'은 자신의 재판정에서 크게 웃는 것으로 재판을 조롱했고,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은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보이기도 한다. 최근에는 웃지 말아야 할 자리에서 웃는 사진이 찍힌 정치인과 유명인들도 많다.

2014년 갤럽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143개국을 대상으로 한 ‘세계의 감정에 관한 조사’에서 121위를 기록했다. 긍정적 감정을 경험하는 나라의 순위로 말이다. 뉴스를 보면 폭력 가해자가 “그냥 장난이었어요. 농담이었는데”라고 말하는 경우를 본다. ‘농담’에 대한 해석을 두고 ‘예능을 다큐로 받네~’라는 댓글도 종종 보인다.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바야흐로 결정 장애의 시대다. 그만큼 웃음의 역학 관계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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